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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영화를 읽는 남자

진곱이입니다.

 

 

영화 <나의 마더>

 

● 들어가기 전

 

인류가 멸종된 지구라는

시점은 영화에서

자주 이용하는 배경입니다.

 

이를 아포칼립스 영화라고 하는데요.

 

이러한 아포칼립스 영화에는

몇 가지 특징들이 있습니다.

 

첫 번째, 주인공을 제외한 남은 인류가

모두 멸종된 상태로 영화를 시작합니다.

 

물론 중 후반부로 들어가게 되면

또 다른 생존자들이 나타나긴 하지만

초반부터 여러 명의 생존자들보다

단 한 명의 생존자만이 살아남아 있음을

보여주는 게 아포칼립스 영화만이 가지고 있는

고독감을 표현하기에 좋습니다.

 

 

영화 <나의 마더>

 

두 번째는 인류가 멸종되었기 때문에

또 다른 생존자를 만나게 되는 순간

온갖 의심과 경계를 하면서

극의 긴장감을 보여줍니다.

 

마지막으로는 열린 결말을 주로 사용합니다.

 

물론 전체적인 개연성을 볼 때

결말을 예측할 수는 있지만

확실한 결말보다는

주인공이 미래를 위해 나아가는 방향이나

아니면 더욱더 고된 시련을 암시할 것이라는

포괄적인 결말을 보여주는 것이

저의 생각입니다.

 

이번에 소개해드릴 영화에도

이 세 가지 특징이

모두 들어있습니다.

 

영화 <나의 마더>

입니다.

 

 

영화 <나의 마더>

 

● 영화 소개

 

2019년에 개봉한

영화 <나의 마더>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작품으로서

로봇과 인간을 소재로 한

SF 스릴러물입니다.

 

클라라 루고르, 로즈 번 그리고

힐러리 스웽크 배우가 주연으로

나왔습니다.

 

개인적으로 이번 영화를

통해 알게 된 배우들이었습니다.

 

 

● 영화 내용

 

 

영화 <나의 마더>

 

<나의 마더>는

전염병으로 인해

인류가 멸종돼버린 시대에

로봇인 '마더'(로즈 번)와

'마더'가 인공적으로

배양시켜 세상에 태어나게 한

딸(클라라 루고르) 단 둘이서만

살아가며 전개하는 영화입니다.

 

 

영화 <나의 마더>

 

태어나서 단 한 번도

자신과 같은 인간을 본 적이 없는

딸이었기에

로봇인 '마더' 만이 자신의 전부이고

어머니 그 자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와중에 어느 날

딸은 벙커 입구인 에어 록에서

이상한 소리를 듣고

다가갔는데

그곳에서 다친 또 다른

낯선 여자가 구조를 요청하게 되는데요.

 

무섭고 혼란스러웠지만

여자를 구해야겠다는 생각에

에어 록을 열게 됩니다.

 

그런데

극적으로 내부로 들어오게 된

낯선 여성은 딸이 아닌

'마더'를 보자 극도의 경계를 표출하고

딸에게 자신을 다치게 한 것이

저 로봇들이라며

여기서 탈출해야 한다는 뜻을

강력히 내비치게 됩니다.

 

 

영화 <나의 마더>

 

하지만

'마더'는 딸에게

바깥으로 나가게 되면 목숨을

보장받을 수 없고

더 이상 널 지켜줄 수 없는 식으로

말하며 낯선 여자의 생각과는

정반대로 응수하게 되죠.

 

그 사이에서 딸은

결국 '마더'를 저버리고

밖으로 탈출하지만

또 다른 배아, 즉 곧 태어날

동생을 데리고 나오기 위해

다시 '마더'가 있는 곳으로 돌아가서

모든 것에 대한 진실을

'마더'로부터 듣게 됩니다.

 

 

영화 <나의 마더>

 

● 후기

 

개인적으로

정말 생각할게 많았던 영화였어요.

 

인간과 로봇의 큰 차이를

보여주었고

단순히 생각과 감정이라는 부분에서

굉장히 심오하고 철학적으로

접근해야 될 장면들이

많았던 것 같습니다.

 

 

영화 <나의 마더>

 

그중 초반부 장면인

'마더'가 딸에게 수업을 하는 내용이

기억에 남았는데요.

 

'마더'는 딸에게

5명의 환자와 1명의 응급환자가

있었는데

1명을 죽이면 그 1명의 장기를 이용해

5명을 살릴 수 있고

1명의 응급환자를 치료하게 되면

그 환자를 살릴 수 있지만

5명의 환자는 결국 죽게 된다는 가정을

하여 딸이 만약 의사라면

어떤 선택을 할지에 대한 질문을 던지게 됩니다.

 

윤리나 철학을 배워보신 분들이라면

한번쯤은 들어보신 내용 아닌가요?

 

네 맞습니다.

 

벤담의 '공리주의'가 떠오르실 거예요.

다수가 행복하면 소수가 희생하는 것과는

상관없이 그 자체로 이익이고 행복이라는

말이죠.

 

 

영화 <나의 마더>

 

저도 학창 시절에

이 질문을 들었을 때

마음속에서도 저만의

확답을 내리기가 결코 쉽지 않더라고요.

 

영화 속 딸은

지난번 수업에는 칸트의 철학을 배웠을 때는

인간의 존엄성과 고유성을 인정했지만

콩트의 실증주의 철학을 배우고 난 뒤에는

다수의 존엄성이 정말로

지켜져야만 하는 선한 사람들 인지에 대해

반문하며 다수의 행복이

절대적이라는 전제에 경계를 하죠.

 

저는 이 짧은 장면이

영화 전체를 대변한다고 생각했습니다.

 

논리적이고 이성적인 사고와

데이터를 기반으로 하는

'마더'의 행동과

인간으로서 가져야 하는

연민과 혼란, 호기심 등을 

보여주는 딸의 행동의 마찰이

영화 속에서 극적이고 어두운 긴장감을

보여주는 영화였다고 생각합니다.

 

 

영화 <나의 마더>

 

● 진곱이가 꼽은 시네마 명대사

 

"의사에게 다섯 명의 환자가 있어.

그 환자들은 각각 다른 장기를 받아야 되는데

적합한 장기가 없어.

어느 날 생명이 위험한 6번째 환자가 들어왔어.

새로운 환자는 치료가 가능하지만

다른 다섯 환자에게 맞는 장기가 있지.

의사가 치료를 늦춘다면 새 환자는 죽겠지만

그의 장기로 다섯 환자에게 장기를 이식해 살릴 수 있어.

의사가 새 환자를 치료하면 그 환자를 살릴 수 있지만

다섯명의 환자는 죽을거야.

여기서 의사가 취해야 할 최선의

방침은 뭘까?"

- 영화 <나의 마더> '마더'가 딸에게 한 질문 대사 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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